
헬싱키는 북유럽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와 효율적인 교통 인프라가 어우러진 도시로, 대중교통만으로도 주요 관광지를 모두 둘러볼 수 있어 여행 초보자나 자유여행자에게 매우 적합한 목적지입니다. 복잡한 렌터카 없이도 트램, 페리, 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약하면서 알찬 여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트램은 헬싱키 시내를 순환하는 주요 교통수단이며,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페리는 도시의 풍경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도시 곳곳에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는 현지인처럼 천천히 도시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수단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헬싱키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주요 관광지를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과 루트를 안내합니다. 계획적인 동선 설계로 편안하면서도 깊이 있는 헬싱키 여행을 즐겨보세요.
트램으로 둘러보는 헬싱키 핵심 관광지
헬싱키 시내를 여행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트램입니다. 헬싱키는 비교적 도시 규모가 작고 평탄하게 설계되어 있어 트램만으로도 대부분의 주요 명소를 무리 없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여행자에게 가장 유용한 노선은 2번과 4번입니다. 2번 트램은 순환 노선으로, 헬싱키 중앙역, 카이사니에미 공원, 국립극장, 헬싱키 대성당, 하카니에미 시장 등 핵심적인 장소를 편리하게 연결해 줍니다. 4번 트램은 디자인 디스트릭트, 카펠리 레스토랑, 남항구 쪽으로 이어지며 예술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거리들을 관통합니다. 트램을 타고 이동하면서 가장 먼저 추천하는 장소는 ‘세나티 광장(Senate Square)’입니다. 이곳은 헬싱키 대성당을 중심으로 클래식한 건축물이 늘어선 도시의 상징적인 공간이며, 포토 스팟으로도 매우 인기 있습니다. 근처에는 헬싱키 시립박물관과 핀란드 국립박물관이 도보로 연결돼 있어 문화 관광을 원하는 분에게도 좋은 코스입니다. 이어지는 정류장에서는 ‘하카니에미 시장(Hakaniemi Market)’에 들러 핀란드 전통 수공예품과 로컬 먹거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장 2층에는 카페와 기념품 상점이 입점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헬싱키 트램은 교통카드(HSL 카드)를 이용하거나, 24시간 또는 72시간권을 구매하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해 매우 경제적입니다. 트램 내부는 쾌적하고 승하차가 간편해 유아 동반 가족이나 노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행 중 트램 창밖으로 펼쳐지는 해안선과 노란빛 벽돌 건물, 유리 지붕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하며,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헬싱키 여행의 매력적인 일부가 됩니다.
페리를 이용한 수오멘린나 섬 투어
헬싱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는 바로 ‘수오멘린나(Suomenlinna)’ 섬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섬은 과거 스웨덴과 러시아의 군사 요충지였으며, 현재는 박물관, 주거지, 산책로가 조화를 이루는 평화로운 관광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수오멘린나로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헬싱키 항구에서 출발하는 페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HSL 대중교통 시스템에 포함되어 있어 트램이나 버스처럼 동일한 교통권으로 탑승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페리는 매일 정기적으로 운행되며, 소요 시간은 약 15~20분으로 짧은 편입니다. 탑승 전 헬싱키 항구 근처의 ‘카우파토리(Kauppatori)’ 시장에서 간단한 스낵이나 음료를 사서 들고 가면 섬 여행이 더욱 즐거워집니다. 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섬을 감싸고 있는 고요한 바다와 고풍스러운 성벽입니다. 도보로 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1~2시간이 소요되며, 곳곳에 요새 유적과 박물관, 예술공방이 있어 중간중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특히 ‘수오멘린나 박물관’에서는 섬의 역사와 군사적 역할을 다양한 전시를 통해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어 이해도를 높여줍니다. 여름에는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거나, 야외 카페에서 북유럽 햇살을 만끽하는 이들도 많고, 겨울에는 눈 덮인 성벽과 바다의 조용한 풍경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섬 내부에 위치한 작은 교회, 아트갤러리, 그리고 숨겨진 해변들은 혼잡한 도시를 벗어나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장소입니다. 수오멘린나 섬 투어는 헬싱키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이동 자체가 여정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날씨에 따라 풍경의 분위기가 달라지므로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전거로 즐기는 자연 친화 헬싱키
헬싱키는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 도시 전역에 잘 연결된 자전거 도로망과 공유 자전거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 여행자가 친환경적이고 활동적인 방식으로 도시를 즐기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헬싱키 시에서는 ‘시티 바이크(CityBike)’라는 공유 자전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4월부터 10월까지 사용 가능하고, 하루권, 주간권, 시즌권 등 다양한 요금제가 있어 여행자에게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여는 온라인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간단히 가능하며, 도심 곳곳에 있는 거치대에서 자유롭게 대여 및 반납이 가능합니다. 자전거 여행의 출발점으로는 헬싱키 중앙역 주변이 좋습니다. 이곳에서 출발하여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에이라 해변(Eira Beach)’과 ‘카이보 공원(Kaivopuisto Park)’을 지나게 되는데,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여유롭게 달릴 수 있어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공원에서는 핀란드 현지인들이 산책하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현지 일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후 서쪽으로 이동하면 ‘루오홀라티(Ruoholahti)’ 지역의 현대적 건축물과 창고를 개조한 문화 공간을 만날 수 있으며, 자전거를 타고 북쪽으로 이동하면 ‘툴로 공원(Töölö Park)’과 ‘핀란드 국립 오페라 극장’이 나옵니다. 특히 자연을 좋아한다면 헬싱키 북서쪽에 위치한 ‘센트럴 파크(Central Park, Keskuspuisto)’ 구간을 추천합니다. 도심에서 시작해 숲길과 호숫가를 따라 이어지는 이 자전거 코스는 마치 도시 밖으로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과 새소리, 깨끗한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페달을 밟다 보면 여행의 피로도 어느새 사라집니다. 헬싱키의 자전거 인프라는 외국인에게도 친절하게 설계되어 있어 교통 신호와 안내 표지판만 잘 따르면 큰 불편 없이 즐거운 주행이 가능합니다. 도시를 천천히 탐험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자전거는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 될 것입니다.
헬싱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정돈된 예술작품처럼 다듬어진 도시이며, 트램, 페리, 자전거라는 대중적인 교통수단만으로도 도시를 완벽하게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각 교통수단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여행의 일부가 되어주며, 헬싱키의 다양한 얼굴을 경험하게 만듭니다. 이동 자체를 즐기며 도시의 감성과 풍경을 받아들이는 여행이야말로 헬싱키를 가장 깊게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짧은 여행일수라도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계획을 짠다면 밀도 있는 일정과 특별한 순간을 모두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HSL 앱을 설치하고, 트램 노선을 확인해보세요. 북유럽 감성이 깃든 헬싱키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