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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근교 여행루트 (보케테, 콜론, 포르토벨로)

by heeya97 2025.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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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파나마는 작지만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중남미 국가로, 수도인 파나마시티만 둘러보고 떠나기엔 너무 아쉬운 여행지입니다. 특히 근교 지역에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독특한 명소들이 많아, 하루나 이틀만 시간을 내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파나마시티에서 차나 버스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는 안개 낀 고산도시 ‘보케테’, 카리브해를 따라 전개되는 항구도시 ‘콜론’, 그리고 스페인 식민지 시절 요새의 흔적이 남아 있는 ‘포르토벨로’가 대표적입니다. 본 글에서는 파나마 근교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을 위해 이 세 곳을 중심으로 한 여행 코스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자연, 역사, 휴양이 어우러진 파나마 근교 여행지들을 통해 진짜 파나마의 풍경을 만나보세요.

보케테: 파나마의 고산 휴양도시, 꽃과 커피의 천국

보케테(Boquete)는 파나마 서부 치리키(Chiriquí) 주에 위치한 해발 약 1,200m의 고산도시로, 연중 온화한 기후 덕분에 ‘영원한 봄의 도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나마시티에서는 약 6~7시간 거리로, 국내선을 통해 데이비드(David)까지 비행한 후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경로입니다. 보케테는 커피 농장과 정원이 풍부하고, 화산과 정글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뛰어나 커플, 은퇴자, 트레킹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곳입니다.

보케테의 대표 명소 중 하나는 ‘바루 화산(Volcán Barú)’입니다. 파나마에서 가장 높은 이 화산은 정상에서 맑은 날씨에는 태평양과 카리브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드문 경험을 제공합니다. 8~10시간에 달하는 트레킹 코스로 도전 욕구를 자극하며, 지프 투어도 운영되고 있어 체력에 자신 없는 여행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케테는 세계 최고급 커피로 손꼽히는 ‘게이샤(Geisha)’ 커피의 주요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다양한 커피 농장 투어가 제공되며, 직접 원두를 손질하고 커핑(cupping)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커피 애호가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코스입니다. 마을 중심에는 플라워 & 커피 페스티벌이 매년 1월 열리며, 전 세계에서 수많은 여행자가 모입니다.

도시 규모는 작지만 외국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어 레스토랑, 게스트하우스, 로컬 시장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서늘한 날씨 덕분에 파나마의 무더위를 피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훌륭한 대안이 되는 곳이며,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힐링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됩니다.

콜론: 카리브해의 관문, 운하와 자유무역의 도시

콜론(Colón)은 파나마시티에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대서양 연안의 항구도시로, 파나마 운하의 대서양 출입구 역할을 합니다. 차량이나 기차를 이용하면 약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으며, 파나마시티 근교 여행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접근 가능한 도시입니다. 이곳은 자유무역지대로도 유명하며, 역사적 건축물과 상업 지구가 공존하는 다면적인 도시입니다.

콜론의 핵심 명소 중 하나는 ‘미라마르 전망대(Miraflores Locks)’와 달리 대서양 쪽의 ‘가툰 갑문(Gatun Locks)’입니다. 이곳에서는 실제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거대한 화물선과 유람선을 눈앞에서 볼 수 있으며, 운하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는 전시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운하를 관찰할 수 있는 최고의 위치로 꼽히며, 기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을 제공합니다.

쇼핑을 원한다면 ‘콜론 프리존(Colón Free Zone)’을 방문해보세요. 이곳은 중남미 최대 규모의 무관세 지역 중 하나로, 세계 각국의 상품들이 저렴한 가격에 유통됩니다. 다만,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가 찾는 지역이므로 소매치기에 주의가 필요하며, 여권을 지참해야 입장이 가능한 점도 기억해두어야 합니다.

콜론은 다양한 종교 및 문화 유산이 남아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이매큘레이트 대성당(Catedral Inmaculada Concepción)’과 19세기 지어진 식민지 스타일의 오래된 건물들이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노후화되어 있지만, 문화적 의미와 역사를 지닌 장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치안은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은 주의가 필요하므로, 투어 가이드를 동반하거나 주요 관광지 위주로 일정을 구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파나마 운하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하고 싶거나, 파나마의 산업적 면모를 보고 싶다면 콜론은 놓칠 수 없는 여행지입니다.

포르토벨로: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유산과 에메랄드빛 바다

포르토벨로(Portobelo)는 콜론에서 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해안 마을로, 한때 스페인 제국의 보물 수송 거점이었던 역사 깊은 항구입니다. 현재는 조용한 어촌 마을이지만, 그 안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요새 유적지들이 다수 남아 있어 역사 애호가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입니다. 파나마시티에서 출발할 경우, 차량으로 약 2시간 30분 소요됩니다.

대표 명소는 ‘산 헤로니모 요새(Fuerte San Jerónimo)’와 ‘산 페르난도 요새(Fuerte San Fernando)’입니다. 이 요새들은 17~18세기 해적과의 전투를 대비해 스페인이 건설한 것으로, 두터운 석벽과 해안 방어포가 인상적입니다. 포르토벨로 항구를 감싸듯이 배치된 요새 유적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인상을 주며, 실제로 해적 블랙비어드와의 전투도 이 지역 근처에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검은 그리스도 교회(Iglesia de San Felipe)’는 독특한 흑인 예수 조각상으로 유명하며, 매년 수만 명의 순례자가 이 조각상을 보기 위해 방문합니다. 이 축제는 10월 중순에 열리며, 파나마 전체에서 가장 신성한 종교 행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지역 주민들은 강한 카리브 전통과 가톨릭 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양식을 유지하고 있어, 단순한 관광을 넘어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포르토벨로의 또 다른 매력은 자연입니다. 항구 주변에는 맑고 잔잔한 바다가 펼쳐져 있으며, 근처의 ‘플라야 블랑카(Playa Blanca)’나 ‘드라케 섬(Isla Drake)’에서는 스노클링과 카약, 선셋 크루즈를 즐길 수 있습니다. 상업화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 해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숙소는 로컬 게스트하우스나 작은 리조트 형태가 주를 이루며, 조용히 머물며 책을 읽거나 일몰을 감상하는 등 느린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합니다. 도시의 소음과 바쁜 일정에서 벗어나 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포르토벨로는 최적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파나마는 수도뿐 아니라 근교 도시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안개 낀 커피 마을 보케테, 운하와 무역 중심 콜론, 역사적 유산이 살아 있는 포르토벨로는 각각 다른 성격을 지니며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세 지역은 모두 파나마시티에서 하루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며, 자연과 도시, 역사를 고루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성도 높은 근교 여행을 약속합니다. 파나마시티에 머무르기만 아쉬웠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발걸음을 넓혀 근교의 보석 같은 도시들을 탐험해보세요. 진짜 파나마는 그 너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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