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청년경찰 (케미와 공감, 조선족 논란, 난자매매 고발)

by heeya97 2026. 3. 21.
반응형

청년경찰

솔직히 저는 청년경찰을 처음 봤을 때 그냥 가볍게 웃고 즐기는 영화로만 생각했습니다. 박서준과 강하늘이라는 두 배우의 케미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다시 보고 나니, 웃음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개봉 당시 56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특정 지역과 집단에 대한 묘사 방식으로 법적 분쟁까지 이어진 이 영화는 지금 다시 돌아봐야 할 지점들이 많습니다.

청년경찰 두 청년의 케미가 만든 공감, 그러나

청년경찱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박서준과 강하늘이 만들어낸 버디무비(Buddy Movie)로서의 완성도입니다. 여기서 버디무비란 성격이 정반대인 두 주인공이 한 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장르를 의미합니다. 몸이 먼저 나가는 기준(박서준)과 머리로 따지는 희열(강하늘)의 조합은 전형적이지만 효과적이었죠. 제가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법화산 등산 장면이었습니다. 발목을 다친 희열을 업고 달리는 기준의 모습에서, 단순히 소시지 한 개 때문이 아니라 진짜 동료애가 싹트는 순간을 봤거든요. 실제로 촬영 당시 박서준 배우는 강하늘을 진짜로 업고 수십 번을 뛰었다고 합니다. 영화는 경찰대라는 엘리트 집단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주인공들을 완벽한 영웅이 아닌 실수투성이 청년으로 그렸습니다. 수사의 3원칙(피해자 중심, 물증 중심, 현장 중심)을 달달 외우면서도 정작 현장에서는 허둥대는 모습이 오히려 현실감을 줬죠. 2017년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기준으로 이 영화는 국내 박스오피스 연간 7위를 기록했습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하지만 영화의 재미 뒤에는 제가 처음엔 놓쳤던 문제점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조선족 혐오 논란, 법정까지 간 이유

영화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된 부분은 대림동을 범죄의 온상으로 그린 방식이었습니다. 저도 처음 볼 땐 그냥 영화적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곳에 사는 분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낙인이었던 거죠. 극중에서 택시기사는 "경찰들도 잘 안 다니는 곳"이라며 대림동을 묘사합니다. 조선족 범죄조직은 납치, 난자매매, 장기밀매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집단으로만 등장하죠. 문제는 이런 묘사가 특정 지역과 민족에 대한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대림동 주민들과 재한조선족연합회는 제작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020년 서울고등법원은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제작사의 공식 사과를 권고하는 화해 결정을 내렸습니다(출처: 한겨레). 이는 한국 영화사에서 혐오 표현에 법적 책임을 인정한 첫 사례였습니다. 제가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영화를 다시 보니, 정말 불편한 장면들이 많더군요. 같은 시기 개봉한 '범죄도시'는 조선족 깡패와 선량한 조선족 주민을 함께 보여줬는데, 청년경찰은 조선족을 오직 악역으로만 소비했습니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킨 건 아닌지, 지금도 생각하게 됩니다.

난자매매 고발의 양면성, 피해자는 어디에

영화의 또 다른 축은 난자 불법 매매 조직을 고발하는 사회고발물로서의 성격입니다. 여기서 난자매매란 가출 청소년 등 취약계층 여성을 납치해 과배란 유도 후 강제로 난자를 적출하는 범죄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2000년대 후반 한국에서 유사한 불법 난자 거래 사건들이 적발된 바 있습니다. 제가 충격받았던 건 영화 중반부 납치된 소녀들이 갇혀 있는 폐목욕탕 장면이었습니다. 비인간적인 환경, 주사기로 찔리는 장면들이 너무 생생해서 불편할 정도였죠. 감독은 이 장면들을 통해 범죄의 심각성을 전달하려 했을 겁니다. 하지만 씨네21의 송경원 기자는 날카로운 지적을 했습니다. "피해 여성들이 주인공의 영웅적 성장을 위한 소모품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었죠(출처: 씨네21). 실제로 영화에서 피해자들은 구출되어야 할 대상일 뿐, 그들의 트라우마나 이후 삶은 전혀 다뤄지지 않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영화는 두 청년이 정의감에 불타 악당을 때려잡는 과정에 집중하면서, 정작 범죄의 본질과 피해자의 고통은 배경으로 밀어냈거든요. 윤정(이호정)이라는 캐릭터도 결국 주인공들의 성장을 위한 장치로만 기능했습니다. 영화가 던지는 또 다른 질문은 "절차가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입니다. 극중 기준과 희열은 상부 허가 없이 사적 수사를 벌이고, 결국 1년 유급이라는 징계를 받습니다. 영화는 이를 젊음의 패기로 포장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자경단식 정의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청년경찰은 분명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박서준과 강하늘의 케미, 통쾌한 액션, 그리고 "경찰은 시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달려오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는 여전히 가슴을 뜨겁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뜨거움 뒤에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피해자에 대한 배려 부족이라는 그림자가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즐거웠지만, 동시에 우리가 소비하는 재미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앞으로 이런 영화들이 나올 때, 조금 더 성숙한 시선으로 타자를 바라보는 작품들이 나오길 바랍니다.


참고: https://namu.wiki/w/%EC%B2%AD%EB%85%84%EA%B2%BD%EC%B0%B0, https://namu.wiki/w/%EC%B2%AD%EB%85%84%EA%B2%BD%EC%B0%B0/%EC%A4%84%EA%B1%B0%EB%A6%AC, https://www.youtube.com/watch?v=TffbiyUERgc, https://www.yna.co.kr/, https://cine21.com/, https://www.kobis.or.kr/kobis/business/main/main.do, https://www.hani.co.k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