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노바는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 해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입니다. 제노바는 역사와 문화, 바다의 낭만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이탈리아를 찾는 여행객들이 꼭 방문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유럽 4대 항구 도시 중 하나로 오랜 무역 역사를 간직한 제노바는 단순한 해안 도시를 넘어, 르네상스부터 근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흔적을 도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관광지로 잘 알려진 로마나 밀라노보다 조용하고, 사람들이 덜 붐비면서도 깊이 있는 여정을 선사하기에 제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노바 여행 시 꼭 들러야 할 핵심 코스 3곳인 구시가지, 아쿠아리움, 보카다세 마을을 중심으로 동선과 볼거리, 여행 팁까지 정리해 소개합니다. 짧은 일정이라도 이 세 곳을 중심으로 계획하면 제노바의 과거, 현재, 감성을 모두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구시가지: 중세가 살아 숨 쉬는 미로 같은 골목
제노바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지역으로, 중세 유럽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좁은 골목길과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독특한 매력을 자랑합니다. 현지에서는 ‘카리우지(Carriuggi)’라 불리는 이 미로 같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로컬 상점, 전통 베이커리, 오래된 트라토리아가 숨어 있어 계획 없이 걷기만 해도 다양한 발견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구시가지 중심에는 제노바 대성당(Cattedrale di San Lorenzo)이 있습니다. 흑백 줄무늬 외관이 인상적인 이 대성당은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하며, 내부에는 성유물과 프레스코화 등이 전시되어 있어 짧게 들르기에 좋습니다. 그 외에도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생가(Casa di Colombo) 등 역사적인 장소들이 도보로 연결되어 있어 관광 동선이 매우 효율적입니다. 제노바의 구시가지는 낮과 밤 분위기가 크게 다릅니다. 낮에는 밝고 활기차며, 다양한 로컬 시장을 구경하거나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기 좋고, 밤에는 조명이 낮아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혼자 여행하는 경우에는 해가 진 이후에는 주요 거리 위주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구시가지의 진정한 매력은 현지인의 삶과 가까운 거리에서 문화를 마주하는 데 있습니다. 바쁜 관광지보다 고요한 유럽의 골목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제노바 아쿠아리움: 유럽 최대 규모의 해양 생태 체험
제노바 항구 근처에 위치한 아쿠아리움(Acquario di Genova)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족관 중 하나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가족 여행지입니다. 무역과 해양 도시로 성장해온 제노바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 중 하나로, 약 70여 개의 전시 구역에서 600종 이상의 해양 생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중해 생태계와 남극, 열대우림, 아마존 등 다양한 해양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교육적 가치도 큽니다. 전시관은 고래, 상어, 해파리, 바다거북, 열대어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양 동물들의 서식 환경을 사실적으로 연출해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인터랙티브 존도 잘 마련되어 있어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반나절 이상 충분히 머물 수 있습니다. 특히 돌고래 수조는 많은 방문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전시 중 하나로, 넓은 수면창 너머로 우아하게 헤엄치는 돌고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쿠아리움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약 27유로이며, 온라인 사전 예매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은 인파에 치이지 않고 쾌적하게 관람하고 싶으시다면 오전 10시 오픈 직후 입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쿠아리움 외에도 주변에는 갤런리아, 어린이 박물관, 바다박물관, 파노라마 승강기 등 즐길 거리가 많아 하루 일정을 이 지역에 배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제노바 아쿠아리움은 단순한 수족관을 넘어 제노바의 해양 유산을 체험하는 여행지로 강력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보카다세: 그림처럼 아름다운 어촌 마을
제노바의 활기찬 도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평화로운 감성을 선사하는 보카다세(Boccadasse)는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작은 어촌 마을입니다. 제노바 중심에서 동쪽으로 약 20~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버스나 도보(해안 산책로 이용 시 약 40분)로 쉽게 접근 가능합니다. 알록달록한 색채의 집들과 자갈 해변, 소박한 어선이 조화를 이루는 이 마을은 마치 그림엽서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습니다. 보카다세에서는 딱히 정해진 코스 없이 자유롭게 마을을 거닐고, 해변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거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여행 방식입니다. 해질 무렵에는 붉게 물든 하늘과 반사되는 파도, 그리고 조용한 마을의 정취가 어우러져 제노바 여행의 감성적인 마무리를 선사합니다. 어촌 특성상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고, 오히려 현지 주민들과 개를 산책시키는 풍경이 어우러져 로컬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보카다세의 명물 중 하나는 해변 앞 아이스크림 가게와 해산물 레스토랑들입니다. 오징어튀김, 멸치파스타, 해산물 리조또 등 신선한 해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으며, 해변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테라스 자리는 특히 인기 많아 일찍 가는 것이 좋습니다. 밤에는 작은 조명이 켜지며 낮과는 또 다른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의 보카다세는 제노바 여행에 따뜻한 여운을 더해주는 곳입니다. 해안 도시 제노바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이 조용하고 감성적인 마을을 일정에 꼭 포함해보세요. 제노바는 그 자체로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도시입니다. 구시가지에서는 중세의 숨결을, 아쿠아리움에서는 해양 문명의 첨단을, 보카다세에서는 삶의 여유와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세 코스를 중심으로 일정을 구성하면 짧은 시간에도 제노바의 핵심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으며, 역사와 자연, 도시와 마을이 조화를 이루는 진짜 이탈리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북적이는 관광 도시보다 조용하고 진중한 여정을 원하는 분들에게 제노바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