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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 (우정과배신, 계급갈등, 임진왜란)

by heeya97 2026.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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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UPRISING)'은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격변기를 배경으로, 신분제 사회의 모순과 두 남자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작품입니다. 박찬욱 각본, 강동원과 차승원의 열연으로 완성된 이 영화는 단순한 전쟁 스펙터클을 넘어 우정의 붕괴, 계급의 폭력, 권력의 위선을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전쟁이 인간관계를 어떻게 갈라놓는지, 그리고 평시의 신분 질서가 전시에 어떻게 더욱 적나라해지는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이 작품의 핵심 주제들을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전, 란 속 우정과 배신: 신분을 넘은 동지애의 비극적 종말

영화 '전,란'의 감정적 중심축은 천영(강동원)과 이종려(박정민)의 관계입니다. 12년 전, 천영은 본디 양인이었으나 어머니의 빚으로 인해 일천즉천 법에 따라 천민으로 강등당합니다. 병조참판 이극조 대감 댁의 노비가 된 천영은 종려의 몸종으로서 주인이 맞을 회초리를 대신 맞는 역할을 합니다. 이대감의 가혹한 매질은 이전 노비 막동을 거품을 물고 쓰러지게 할 정도로 잔인했고, 천영 역시 하루 종일 피범벅이 되어 잠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두 소년 사이에는 특별한 유대가 형성됩니다. 천영은 타고난 검술 재능으로 무예 사범의 움직임을 눈으로만 보고 파악하며, 밤에 종려의 방으로 숨어들어가 특훈을 시킵니다. 자신이 회초리를 맞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우정은 깊어집니다. 천영이 "그럼 이제 회초리 안 맞아도 되는 거야?"라며 울먹이며 회초리를 부수고, 종려도 함께 부수던 장면은 그들의 순수한 동지애를 상징합니다. 성인이 된 천영은 종려를 대신해 무과 시험에 응시하여 장원으로 급제하고, 면천(免賤)을 약속받습니다. 종려는 천영의 왼손 손등에 새겨진 도노(逃奴) 표시를 가려주기 위해 붉은 천을 직접 둘러주고, 천영은 같은 위치에 종려의 손등에도 상처를 낸 뒤 똑같은 붉은 천을 둘러줍니다. "이것이 무과 급제자 이종려의 상징이 될 것"이라는 천영의 말은 두 사람이 하나의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간 천영 이종려 관계
12년 전 노비(천민) 양반 도련님 주인과 종, 은밀한 우정
무과 급제 후 대리 급제자 명목상 장원 면천 약속, 동지
임진왜란 중 의병 왕의 호위무관 각자도생
전란 후 역적 금군 지휘관 원수, 숙명적 대결

하지만 이대감은 약속을 지킬 마음이 없었고, 천영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종려는 간신히 천영을 구하고 어사검을 쥐어주며 "멀리 도망가라"고 말합니다. 천영이 "내가! 아직 네 동무냐?"고 묻자, 종려는 울먹이며 끄덕입니다. 이 장면은 신분제 사회에서 우정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두 사람의 진심을 확인시켜 줍니다. 그러나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노비들의 반란으로 종려의 가족이 몰살당하자, 상황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됩니다. 청천익을 입고 어사검을 든 천영이 현장에서 도망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광이의 증언으로, 종려는 천영이 자신의 가족을 죽였다고 오해합니다. "네놈 저주대로 되었구나!"라는 종려의 처의 마지막 말과 함께, 천영에 대한 종려의 믿음은 완전히 무너집니다. 7년 후 재회한 두 사람은 이제 검을 겨누는 적이 되어 있습니다. "이 천한 놈을 벗 삼았던 내가... 원망스럽다"는 종려의 말과 "나는 바란 바 없다"는 천영의 대답은 우정의 완전한 붕괴를 상징합니다.

계급 갈등: 신분제 사회의 구조적 폭력과 저항

'전,란'은 조선시대 신분제의 폭력성을 여러 층위에서 드러냅니다. 정여립의 난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임금이나 노비나 대동하다"는 유언을 통해 신분 평등 사상을 제시하지만, 선조는 이를 역모로 규정하고 가혹하게 탄압합니다. 선조가 나졸에게 "저 옥좌에 누구나 앉을 수 있다지 않는가?"라며 앉아보라 다그치는 장면은 왕권의 절대성과 신분 질서의 견고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천영의 사례는 신분제의 불합리함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그는 본디 양인이었으나 어머니의 빚으로 인해 뒤늦게 천민이 되었고, 이 때문에 아버지와 생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잃었다는 죄책감으로 자살했고, 천영은 그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합니다. 이후 이대감 댁에서 천영은 주인의 실수를 대신 맞는 '대타' 역할을 강요받으며, 막동이라는 노비가 매를 맞다 죽는 광경을 직접 봅니다. 노비들이 막동의 시신을 거적에 수습하며 오열하는 장면은 천민의 삶이 얼마나 처참한지를 보여줍니다. 임진왜란 발발 후, 백성과 천민들은 임금이 한양을 버리고 도망친 것에 분개하며 경복궁과 광화문을 불태웁니다. 이대감 댁의 노비들도 반란을 일으켜 김서방과 이대감을 살해하고 종려의 모친을 화형에 처합니다. 막동의 아비가 "언제까지 개돼지 취급받을 거야?"라며 다른 노비들을 부추기는 장면은 오랜 억압에 대한 폭발적 저항을 상징합니다. 노비들은 집안의 재물을 나눠가진 뒤 각자도생하며 달아나는데, 이는 기존 질서의 완전한 붕괴를 의미합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계급 갈등은 계속됩니다. 천영을 비롯한 천민 출신 의병들은 전공을 인정받고 면천을 받기를 원하지만, 조정은 "승인을 못받았다", "증좌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합니다. 김자령 장군이 이덕형에게 공신도감 설치와 천민 의병의 면천을 간청하지만, 선조는 궁궐 재건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7년 전란으로 나라가 황폐하고 백성들은 굶어죽어가는 상황"임에도 선조는 "궁궐은 곧 왕실의 위엄을 의미한다"며 궁궐 증축을 강행합니다.

계층 전쟁 중 역할 전쟁 후 처우 결과
왕실·양반 피난, 명령 권력 유지/강화 궁궐 재건, 위엄 회복
천민 의병 전투, 희생 공 불인정, 면천 거부 역적 처벌, 주살
일반 백성 수탈, 도피 굶주림, 방치 민란 발생
항왜(겐신 일당) 적군 금군 투순군장 임명 조선 의병 진압

더욱 충격적인 것은 선조가 조선 백성을 죽인 왜군 장수 겐신을 '김충면'이라는 이름으로 항왜로 임명하여 의병을 진압하도록 명령한다는 점입니다. 전쟁 중에는 적이었던 자들에게 관직을 주고, 나라를 위해 싸운 의병들은 역적으로 몰아 처형하는 이 아이러니는 권력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김자령이 "왕의 덕도 궁과 함께 무너졌소이까!"라며 선조를 꾸짖지만, 선조는 "역모를 꾀한 자도 궁이 왕의 위엄을 상징한다 여기지 않느냐"는 답정너로 일관합니다. 결국 김자령은 참수당하고, 천영은 "나를 역도로 만들었으니, 소원대로 그리 되어주마"라며 반란을 선언합니다.

임진왜란 속 권력의 민낯과 생존의 선택

'전,란'은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인간과 권력의 본질을 시험하는 극한 상황으로 활용합니다. 전쟁이 발발하자 선조는 백성을 버리고 피난을 떠나며, 강을 건넌 후에는 "적이 뗏목을 타고 오거나 땔감으로 쓸 수도 있으니 나루터를 모두 해체하고 주변 민가까지 불태워 없애라"고 지시합니다. 이덕형이 백성의 안위를 생각해 극구 만류하지만 선조의 뜻은 굳건합니다. 이 장면은 왕이 백성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완전히 저버리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반면 천영을 비롯한 의병들은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우면 면천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고 전투에 참여합니다. 군기시 앞에서 모집된 의병들은 광대와 백정까지 포함하며, 신분을 넘어선 연대를 형성합니다. 천영은 김자령 장군 휘하에서 한성부에서 순천까지 내려가며 활동하고, 겐신과의 첫 대결에서 뛰어난 검술 실력을 보여줍니다. 천영이 겐신의 투구 뿔 왼쪽을 잘라내고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은 의병의 저항 정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선조는 의병들의 공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범동 일파가 청주목사를 살해한 사건을 빌미로 김자령을 역모로 몰아 처형합니다. "물에는 순신, 뭍에는 자령"이라는 세간의 평이 있다는 대신의 말에 선조는 "근데 왜 순신은 죽고 자령은 살아 있는가?"라며 비아냥대는데, 이는 선조가 자신보다 백성들에게 환영받는 인물을 용납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김자령이 왜군 잔당 포로들을 데리고 한양에 도착했을 때 온 도성 백성들이 몰려들어 환대하는 장면을 본 선조는 못마땅해하며, 결국 김자령을 제거하기로 결정합니다. 종려는 이 과정에서 권력의 도구로 전락합니다. 그는 충청도 감찰사의 보고를 선조에게 전하며 김자령을 죄인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선조의 명을 받아 김자령을 조총으로 제압합니다. 천영에 대한 개인적 복수심과 권력에 대한 충성이 결합된 종려의 선택은, 그가 더 이상 예전의 종려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내 차라리... 개를 기를 것을..."이라는 종려의 말은 그의 처가 했던 "개는 기르는 것이고 종은 부리는 것입니다"라는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으로, 그가 완전히 지배계급의 논리에 동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천영은 겐신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승리하지만, 이미 치명상을 입은 종려를 안아들게 됩니다. 종려가 "천영아, 내가 아직… 네 동무니?"라고 묻자, 천영은 울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종려는 자기 손의 붉은 천을 풀어 천영의 손에 쥐여주며 "미안하다..."라는 말과 함께 천영의 품에서 숨을 거둡니다. 이 장면은 두 사람의 우정이 결국 회복될 수 없었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순수했던 과거로 돌아갔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이 너무 늦어버렸고, 천영은 왕에 대한 저항을 계속하기로 결심합니다. '전,란'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권력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것은 결국 백성과 하층민임을 냉혹하게 보여줍니다. 선조에게 도착한 조운선의 궤짝에서 잘린 코들이 쏟아지는 마지막 장면은, 권력의 허상과 전쟁의 참혹함을 동시에 상징합니다. 범동과 천영이 거리의 풍물놀이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두루 모두가 하나다"라는 뜻의 '범동계'를 결성하는 에필로그는 저항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암시하며 영화를 마무리합니다. '전,란'은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신분제 사회의 모순과 권력의 폭력성을 날카롭게 고발하는 작품입니다. 천영과 종려의 비극적 관계는 개인의 선택이 아닌 구조적 모순의 산물이며, 우정조차 신분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정의는 어디에 서야 하는가", "관계는 구조 앞에서 얼마나 취약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오늘날에도 반복되는 계급과 권력의 문제를 환기시킵니다. 액션의 쾌감과 서사의 깊이를 모두 갖춘 이 작품은, 전쟁영화의 외피를 쓴 사회비판 드라마로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영화 '전,란'의 실제 역사적 배경은 어느 정도 정확한가요? A. 영화는 임진왜란(1592-1598)과 정여립의 난(1589)을 배경으로 하지만, 천영과 이종려의 이야기는 허구입니다. 다만 당시 신분제 사회의 모순, 노비들의 반란, 선조의 피난, 의병 활동 등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 중 노비들이 신분 문서를 보관한 장예원을 불태운 사건이나, 공을 세운 천민 의병들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점은 실제 역사와 부합합니다. Q. 천영이 겐신과의 대결에서 사용한 '중조류' 검술은 실제로 존재하나요? A. 중조류(中條流)는 실제 일본 고류 검술 유파 중 하나입니다. 영화에서 천영이 남원에서 만난 토끼 모양 투구의 왜군 장수가 쓰는 검술을 한 번 보고 익혔다는 설정은, 그의 천부적인 검술 재능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이는 천영이 단순히 힘이 센 것이 아니라, 상대의 기술을 분석하고 흡수하는 뛰어난 전략가임을 보여줍니다. Q. 영화 후반부 선조가 왜군 겐신을 항왜로 임명하는 장면은 실제 역사에도 있었나요? A. 실제로 임진왜란 이후 조선 조정은 투항한 왜군을 '항왜(降倭)'로 받아들여 활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야가(沙也可, 김충선)가 있는데, 영화 속 '김충면'이라는 이름은 이를 참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영화처럼 조선 백성의 코를 베었던 잔혹한 장수를 즉각 등용하여 의병을 진압하게 했다는 것은 극적 설정이며, 실제 역사에서 항왜들은 주로 변방 방어나 통역 임무를 맡았습니다.

--- [출처] 나무위키 - 전,란: https://namu.wiki/w/%EC%A0%84%2C%EB%9E%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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