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는 대한민국 동쪽 끝에 위치해있습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 속에 떠 있는 고요한 섬으로 자연 그대로 보존된 희소한 여행지입니다.특히 자동차 없이 두 발로 걸으며 울릉도의 매력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도보 여행은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최근 자연 친화적 여행 트렌드와 함께 걷기 좋은 섬으로 주목받고 있는 울릉도는 작은 섬 안에서도 지역별로 독특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동, 사동, 내수전은 도보 여행 코스로 매우 사랑받는 지역으로, 각기 다른 풍경과 감성을 전해줍니다. 울릉도는 넓은 도로보다 오히려 좁은 골목과 해안 길, 숲길을 따라 걷는 여정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지역을 중심으로 도보 여행 루트를 상세히 소개하고, 걷기 여행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와 동선, 여행 팁까지 아낌없이 전해드립니다. 섬의 숨결을 발로 느끼고 싶은 분들께 이 정보가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동 - 해안 풍경과 항구의 생동감을 동시에
저동은 울릉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마을 중 하나로, 울릉도 여행의 출발점이자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이는 지역입니다. 그만큼 도보 여행 코스로서도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동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코스는, 항구의 생동감과 자연 절경을 모두 담고 있는 해안 산책로가 핵심입니다. 대표적인 루트는 저동항에서 출발해 촛대바위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약 2km 정도의 짧은 거리지만 울릉도만의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촛대바위는 파도에 깎인 기암절벽으로, 조용히 바다 위에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도보 코스는 전체적으로 평탄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곳곳에 전망 포인트와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사진을 찍거나 풍경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바닷바람을 맞으며 절벽과 나란히 걷는 이 길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해방감을 줍니다. 저동 어판장을 지나며 들리는 활기찬 상인들의 목소리, 정겨운 포장마차 거리도 여행의 재미를 더합니다. 이곳에서는 울릉도의 특산물인 오징어, 홍합, 해삼 등 신선한 해산물을 간편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저동은 밤이 되면 또 다른 매력을 드러냅니다. 항구를 따라 은은한 조명이 켜지고, 출렁이는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산책을 마무리하면 하루의 피로가 사르르 녹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동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울릉도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사동 - 고요한 시간과 전통의 향기를 걷다
사동은 저동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조용한 어촌 마을입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상대적으로 덜해 도보 여행자에게는 조용히 자연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코스입니다. 사동 도보 코스는 사동항에서 시작해 남양리 방향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2.5km 가량의 해안 산책로로, 바다와 절벽, 그리고 해풍을 맞으며 자라는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길입니다. 이 길은 자동차 도로와는 분리되어 있어 더욱 안전하고 평화롭게 걸을 수 있으며, 울릉도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를 한껏 누릴 수 있는 여정입니다. 도보 코스 초입에는 작은 방파제와 갯바위 낚시터가 있어 잠시 머무르며 풍경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전통적인 어촌의 모습이 잘 보존된 마을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골목길, 정감 있는 담벼락, 해풍에 말리는 오징어들이 울릉도의 일상 그대로를 보여줍니다. 중간중간에는 쉼터와 바다 전망 벤치가 설치되어 있으며, 날씨 좋은 날에는 수평선 너머로 육지 본토가 희미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사동 마을 안에는 울릉도의 민속문화를 소개하는 작은 마을 박물관도 위치해 있으며, 전통 생활도구와 사진 자료들을 통해 이 섬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동은 무엇보다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해질 무렵, 바다 위로 붉게 번지는 노을빛과 조용한 마을의 정취는 걷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 시끄러운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걷기를 원하신다면 사동은 울릉도에서 가장 적합한 곳일 것입니다. 또한 사동은 울릉도 일주도로의 일부와 연결되어 있어, 다음 목적지로의 연계도 편리합니다. 도보 여행의 매력은 꼭 멀고 웅장한 경치만이 아닌, 이런 조용한 일상의 여백 속에서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코스입니다.
내수전 - 일출의 감동과 숲속의 평화
내수전은 울릉도 동북쪽에 위치한 자연경관 보호 지역으로, 울릉도의 도보 여행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내수전 도보 코스는 내수전 마을에서 출발해 울릉도 일출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등산형 산책로입니다. 길 자체는 짧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숲속을 통과하는 길이기 때문에 다소 체력 소모가 있으며, 트레킹화와 물, 간단한 간식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힘든 만큼 도착지에서 만나는 풍경은 여행자의 모든 피로를 보상해줍니다. 일출전망대에서는 이름 그대로 동해의 장엄한 일출을 감상할 수 있으며, 날씨가 맑을 경우 독도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등산로는 대부분 울창한 삼림 속을 통과하며, 걷는 내내 새소리와 바람 소리 외엔 어떤 인위적인 소음도 들리지 않습니다. 이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명상에 가까운 평화로운 시간을 선사합니다. 도보 중간에는 여러 개의 쉼터와 나무 데크가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음미하기 좋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어 숲 전체가 붉고 노란 색으로 물들며, 카메라를 들고 걷는 이들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정상에 도달하면 목재로 만들어진 전망 데크에서 넓게 펼쳐지는 동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바닷물의 색은 날씨와 시간에 따라 파랗게 또는 잿빛으로 변하며, 시간의 흐름을 천천히 보여줍니다. 내수전 코스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집중할 수 있는 여정을 원할 때 최적이며, 울릉도에서 가장 감성적인 도보 코스로 손꼽힙니다. 특히 새벽에 올라 일출을 보는 일정으로 계획하면, 하루의 시작을 잊지 못할 감동으로 열 수 있습니다. 내수전은 자연과 사람 사이에 어떤 장벽도 없이 완전히 연결되는 곳이며, 걷는 여행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울릉도는 작은 섬이지만, 도보 여행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동에서 시작해 사동의 고요함을 거쳐 내수전의 장엄함에 이르기까지, 각 코스는 저마다의 분위기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자동차보다 두 발로 걷는 여행은 느리지만 그만큼 깊이 있게 섬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자연과 함께 걷고, 현지의 삶을 보고, 자신의 호흡을 느끼는 그 여정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자신과 자연 사이의 진정한 만남이 될 것입니다. 지금 울릉도로 떠나, 이 특별한 도보 코스를 직접 걸어보세요. 분명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