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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스피크 (위안부 증언, 일상 속 역사, 존엄 회복)

by heeya97 2026.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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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스피크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2017년 개봉한 작품으로, 겉으로는 영어를 배우고 싶은 까칠한 할머니와 공무원의 유쾌한 일상을 그리지만, 그 안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과 역사적 정의라는 무거운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나문희와 이제훈이라는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오가며, 한국 사회가 외면해온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이 영화는, 단순한 휴먼 드라마를 넘어 역사적 책임과 개인의 존엄에 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위안부 증언이라는 무게를 일상 속에서 풀어내는 방식

영화는 명진구에서 '도깨비 할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옥분 할머니가 거의 매일 구청에 찾아와 민원을 접수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신입 공무원 민재는 옥분의 끈질긴 민원에 시달리지만, 구청장과 상가 주인의 재개발 계획 때문에 그녀의 민원이 의도적으로 무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히 코믹한 갈등 구조를 만들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옥분이라는 인물이 평생 '무시당해온 존재'였음을 암시하는 복선입니다. 옥분은 어느 날 갑자기 영어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하지만, 학습 속도가 느려 영어 학원에서조차 쫓겨나고 맙니다. 그러나 민재의 영어 실력을 본 옥분은 구청에 자리를 깔고 앉아 그를 설득하고, 결국 민재는 하루 만에 20단어를 외워 80점 이상을 맞히면 가르쳐주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합니다. 옥분은 아깝게도 75점을 맞지만, 민재의 동생 영재가 옥분에게 밥을 얻어먹는 것을 알게 된 민재는 주 3회 영어를 가르쳐주기로 결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옥분이 영어를 배우려는 진짜 이유를 서서히 드러냅니다. 한가위에 민재가 옥분의 집에서 전을 부치던 중, 그녀가 L.A에 있는 동생과 연락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동생은 통화를 거부하며 "기억나지도 않고 만나기도 싫다"며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민재는 옥분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7급 공무원 시험 준비 때문에 영어를 가르칠 수 없다는 거짓말을 합니다. 영화가 이 대목에서 보여주는 섬세함은, 옥분의 '영어 배우기'가 단순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가족과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려는 간절한 시도였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더 깊은 층위에서, 그녀의 영어 학습은 자신의 과거를 세계 앞에 증언하기 위한 준비였습니다. 옥분은 예림건설에 내린 행정명령이 구청과 건설사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민재에게 소송 증거를 어디에 뒀냐고 따지지만 증거는 이미 파쇄되어 버린 상태입니다. 이에 분노한 옥분은 민재의 멱살을 잡고, 민재는 울컥하여 "동생이 만나기 싫다고 했다"며 심한 말을 해버립니다. 옥분은 민재의 뺨을 때리고 오열하며, 둘의 관계는 틀어집니다.

인물 초반 태도 전환점 후반 변화
옥분 민원 제기, 집요함 위안부 피해 공개 증언자로서의 존엄 회복
민재 무사안일, 회피 옥분의 과거 인지 적극적 조력자, 증거 수집
시장 사람들 무관심, 갈등 뉴스 보도 후 충격 물자 지원, 연대

그러나 옥분은 치매에 걸린 친구 정심의 병문안을 가며 더 큰 아픔을 마주합니다. 얼마 전까지 괜찮았던 정심이 일제강점기 때 위안부로 끌려간 이야기를 못 하게 되자, 옥분은 울부짖습니다. 이때 기자가 찾아와 미국 하원 의원이 일본의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HR121)을 제출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옥분은 정심 대신 자신이 증언하겠다고 결심합니다. 이 장면은 영화가 개인의 트라우마를 넘어 역사적 정의라는 공적 영역으로 확장되는 결정적 순간입니다.

일상 속 역사를 마주하는 공동체의 반응과 변화

옥분이 위안부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뉴스로 보도되자, 시장 사람들과 구청 사람들은 충격에 빠집니다. 옥분은 어머니의 무덤 앞에 가서 "욕 봤다 그 한마디를 안 하고 어쩜 그렇게 딸을 수치스럽게만 여기고 동생 앞날만을 막을까 봐 전전긍긍했냐"며 한탄합니다. 이 대목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이중의 고통, 즉 일본군의 폭력뿐 아니라 귀국 후 가족과 사회로부터의 낙인과 배제를 상징합니다. 민재는 뉴스를 보고 다시 수선집을 찾아가 사죄하고, 옥분에게 위안부 시절 이야기와 사진을 보게 됩니다. 옥분은 "자신이 여태까지 한 영어 공부가 정심 대신에 위안부 피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그런 것만 같다"고 털어놓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민재는 옥분에게 영어를 다시 가르쳐줍니다. 한편 뉴스가 퍼진 이후 시장 사람들이 옥분을 피하자, 옥분은 친구 진주댁을 잡고 "나 같이 험한 과거를 가진 년하고는 친구하고 싶지 않아서 그러냐"며 억눌러온 설움을 토해냅니다. 그러나 진주댁은 "우리가 같이 한 세월이 얼마인데, 그런 사실을 왜 말해주지 않았느냐, 말했으면 내가 뭐라도 도왔을 것 아니냐, 내가 그렇게 못 미더웠냐. 그 긴 세월을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냐"며 울면서 위로해줍니다. 이 장면은 영화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입니다. 피해자의 침묵은 그들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가 그들에게 강요한 수치심과 배제의 결과였습니다. 진주댁의 반응은 공동체가 역사적 폭력의 피해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이며, 동시에 그동안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반성하게 만듭니다. 이후 제일 많이 다퉜던 혜정도 사과의 뜻으로 자금을 보내주고, 시장 사람들도 워싱턴에 갈 때 쓰라고 여러 물자를 보내주면서 옥분과의 갈등을 해소합니다. 그러나 옥분이 한국정부에 위안부 피해자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본이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청문회가 미루어지자, 민재는 명진구청에서 서명을 받으며 옥분의 위안부 피해자 신고를 돕고, 구청장을 설득해 옥분은 위안부 피해자로 인정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증거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옥분이 불리해지자, 민재는 옥분의 집에서 증거를 찾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개인의 용기만으로는 역사적 정의를 실현할 수 없으며, 제도와 공동체의 연대가 필수적임을 보여줍니다.

존엄 회복으로서의 증언과 아이 캔 스피크의 의미

옥분은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연설을 하게 됩니다. 네덜란드에서 온 위안부 피해자 미첼의 연설 후 옥분의 차례가 오지만, 몇몇 의원들이 옥분의 위안부 여부에 의구심을 품고 반발하고, 일본 측 의원이 영어로 "당신은 증언할 수 없어!"라고 망언을 합니다. 원래 정심이 연설하려던 원고를 쥔 옥분은 말이 나오지 않고, 옥분의 한국 일행도 덩달아 긴장합니다. 의장이 "증언할 수 있느냐(Can you testify?)"고 물어보자, 옥분은 영화 제목처럼 "Yes, I Can Speak."라고 대답하지만 막상 연단에 선 뒤 차마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때 민재가 청문회장에 난입해서 "How are you 옥분?"이라고 외치고, 놀란 옥분은 반사적으로 "아임 파인 땡큐 앤유?"라고 대답합니다. 민재가 가져온 옥분의 위안부 시절 사진이 증거로 의장에게 제출되고, 옥분은 일본군의 만행에 상처가 나 흉터로 가득한 자신의 배를 보여줍니다. 청문회는 경악하며 웅성대기 시작하고, 옥분은 우선 한국말로 연설을 합니다. "일본군들이 내 몸에 새겨놓은 칼자국과 낙서요. 내 몸엔 이런 흉터들이 수도 없이 있습니다. 이 흉터들을 볼 때마다 그 지옥같은 고통이 한없이 되살아납니다. 증거가 없다고요? 내가 바로 증거예요. 여기 계신 미첼이 증거고 살아있는 생존자 모두가 증거입니다. 그 지옥같은 고통을 당했을 때, 내 나이 겨우 열세 살이었어. 열세 살... 나는 죽지 못해 살았수. 고향을 그리워하며... 내 가족을 만날 날을 기다리며..." 그리고 이어 영어로 연설을 시작합니다. "I am standing here today for those young girls their childhoods was stolen away by the crimes of the Japanese army. 나는 일본군의 만행으로 꿈이 짓밟힌 수많은 소녀들을 대신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We must remember those girls and the pain that they lived through. 우리는 그 소녀들이 겪었던 고통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Japan committed crimes against humanity, 일본은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but there has been no sincere apology for the 'Comport Women' Issue. 하지만, 지금까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습니다." 옥분은 계속해서 "Let me be perfectly clear.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얘기합니다. We were threatened and forced into being sex slaves for the Japanese army. 일본은 강요와 협박으로 우리를 성노예로 만들었습니다. We have lived our entire lives in torment because of those memories of hell, but Japan's arrogant attitude as they avoid responsibility gives us more pain and anger. 지옥같은 기억 때문에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온 우리는 일본의 뻔뻔한 태도와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에 더 고통받고 분노합니다."라고 증언합니다. "We are not asking for too much, 우리는 당신들에게 무리한 요구들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just for you to acknowledge your wrong doings. 단지 잘못을 인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We are giving you the chance to ask for our forgiveness. 당신들이 용서받을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while we are still alive, 우리 목숨이 붙어 있을 때... 'I am sorry' '죄송합니다' Is that so hard? 그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If you don't want to leave a heavy burden on your future generations, then apologize before it is too late. 후세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지 않으려면 더 늦기 전에 인정하고 사과하시오." 옥분은 마지막으로 "And I ask this of all of you,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please remember the history into which we were forced. 우리가 겪었던 일들을 꼭 기억해 주세요. This must be remembered for such history must not be repeated again. 그리고 꼭 기억해 주세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슬픈 역사를."라며 연설을 마칩니다. 옥분의 연설은 미첼을 비롯하여 회장에 있던 수많은 사람을 감명시키고, 연설이 끝나자 일본측 의원들을 제외하고 모두 기립박수를 치기 시작합니다. 청문회장 밖으로 나가자 마이클 리 의원이 감동받았다며 격려하고, 일본측 의원들을 제외한 모든 참석자들이 악수를 청합니다. 옥분이 위안부가 아니라며 증거 불충분을 외쳤던 몇몇 하원의원들도 대기실에 가려는 옥분에게 사과합니다. 그때 일본측 의원이 옥분에게 "도대체 얼마를 원하기에 이 난리를 부리는 거냐"라고 망발을 하자, 뚜껑이 열린 민재가 욕설과 함께 주먹을 날리려던 것을 옥분이 저지하고 일본어로 "너 바보냐? 더러운 돈 필요없다고 전해! 당장 인정하고 사과해라, 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놈들아!"라고 대꾸합니다. 또 다른 일본 측 의원이 "당신 지금 큰 실수하는 거야!"라고 대꾸하자 옥분은 마지막에 "I don't care."라며 법규를 날리려던 걸 민재가 저지합니다. 대기실에는 헤어졌던 옥분의 동생 정남이 찾아옵니다. 청문회 이후 옥분은 시장 사람들과 구청 사람들과의 사이도 많이 좋아졌고, 민재 역시 7급 시험에 합격해 주무관으로 임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옥분은 박 주무관보다는 박 주임이 부르기 더 편하다며 여전히 박 주임으로 부릅니다. 같이 산책을 가며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연설이 예정됐다는 이야기를 하고, 아베 그놈이 아직도 헛소리한다고 두 사람은 신나게 까댑니다. 옥분은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발언하려고 미국에 다시 입국하고,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해주던 직원이 많이 돌아다녔다며 영어를 할 줄 아냐는 질문에 "Of course"라고 말한 후 영화는 끝납니다. 결국 이 영화가 던지는 가장 큰 질문은 "말할 수 있음"이 단지 언어 능력이 아니라 존엄의 회복이라는 사실입니다. 옥분이 영어를 배우는 건 미국으로 가기 위해서도, 멋져 보이기 위해서도 아니라, 자기 삶의 진실을 스스로의 입으로 세계 앞에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이때 영어는 목표가 아니라 도구이고, 영화의 제목은 능력의 과시가 아니라 선언입니다. "나는 말할 수 있다"—그 말은 곧 "나는 존재한다, 나는 살아남았다, 너희는 들어야 한다"로 확장됩니다. 영화는 웃음에서 시작해 침묵을 흔드는 방식으로, 우리가 누군가의 증언을 듣고 난 뒤 일상이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 그리고 사회는 피해자에게 "왜 이제 말하냐"고 묻기 전에 "왜 지금까지 말하게 하지 않았나"를 먼저 물어야 하지 않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남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가요? A. 영화는 실제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과 2007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통과된 HR121 결의안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옥분 할머니와 민재의 이야기는 허구입니다. 다만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과 증언의 과정, 그리고 사회적 낙인은 실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Q. 영화에서 옥분이 영어를 배우려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초반에는 L.A에 있는 동생과 연락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려 했지만, 결국 그녀의 진짜 목적은 치매에 걸린 친구 정심 대신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영어는 그녀가 세계를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도구였습니다. Q. 영화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이 영화는 '말할 수 있음'이 단순한 언어 능력이 아니라 존엄의 회복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피해자의 침묵은 그들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가 강요한 수치심의 결과였으며, 우리는 그들의 증언을 듣고 역사적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출처] 나무위키 - 아이 캔 스피크: https://namu.wiki/w/%EC%95%84%EC%9D%B4%20%EC%BA%94%20%EC%8A%A4%ED%94%BC%ED%81%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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