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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 (익스펜더블, 멀티플, 크리퍼)

by heeya97 2026.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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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2054년 지구를 배경으로 죽음과 재생을 반복하는 익스펜더블이라는 직종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노동 착취 문제를 날카롭게 풍자합니다.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주인공 미키 반스는 사채업자 다리우스 블랭크를 피해 니플헤임 행성 이주 프로그램에 지원하며 시작되는 이 SF 드라마는 복제 인간이라는 설정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미키 17의 익스펜더블이라는 시스템의 잔혹함

미키 반스와 친구 티모는 마카롱 가게가 망한 후 악덕 사채업자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케네스 마샬 함장이 이끄는 니플헤임 행성 이주 프로그램에 지원합니다. 그런데 미키가 제대로 된 서류 검토도 없이 지원한 익스펜더블이라는 직종은 상상을 초월하는 지옥이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신체 정보와 기억을 백업한 뒤 사망 시 인체 생성 프린터로 육체를 형성하고 기억을 덮어씌워 과학적 불로불사를 구현한다는 명목 하에 운영됩니다. 익스펜더블 요원들은 권총 자살 테스트부터 시작해 고난도 임무와 각종 인체실험을 강요받습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가장 슬픈 지점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죽음이 업무 프로세스에 포함되면서 주인공이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관객은 "내가 저 상황이면 미쳐버릴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살려면 저렇게 무뎌질 수밖에 없겠지"라고 체념하게 됩니다.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는 생존과 자기혐오 사이를 오가며 이러한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합니다. 4년 반 동안 미키는 보안팀의 나샤 배릿지와 연인 관계를 맺으며 지옥 같은 나날을 버텨갑니다. 그러나 니플헤임 도착 후 얼음 동굴 탐사 중 크리퍼라는 외계 생명체와 조우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동료 제니퍼가 사망하고 케네스 함장으로부터 "가임기 여성 대신 익스펜더블인 네가 죽었어야 했다"는 폭언을 들으며 식량 삭감과 노동 시간 증가 처벌을 받는 장면은 이 시스템이 인간을 얼마나 철저히 도구화하는지 보여줍니다.

구분 익스펜더블 시스템 일반 승무원
사망 시 대응 기억 백업 후 재프린트 정상적인 애도와 장례
임무 성격 고위험 실험 및 소모성 작업 전문 기술 업무
대우 최소 식량, 처벌 대상 정상 배급, 존중받는 환경

이 시스템의 진짜 무서움은 "죽음보다 업무가, 악당보다 규정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구조적 폭력에 있습니다. 미키가 크레바스에 빠져 죽음을 기다릴 때 티모는 "넌 어차피 죽으면 다시 프린트될 거잖아"라며 매정하게 떠나버립니다. 하지만 크리퍼들이 미키를 구해주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멀티플 발생과 정체성의 혼란

티모의 보고만 듣고 미키 17이 죽었다고 판단한 본부는 미키 18을 프린트해버립니다. 방으로 돌아온 미키 17은 자신의 침대 옆에서 깨어나는 미키 18을 발견하며 멀티플 상황을 맞이합니다. 멀티플이란 과거 연쇄살인범 앨런 메니코바가 자신을 복제해 범죄를 저지른 사건에서 유래한 용어로, 익스펜더블 시스템에서는 절대 금기입니다. 케네스 함장은 종교계와의 타협으로 "멀티플 발생 시 태어난 순서를 불문하고 모두 말소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미키 18은 미키 17과 완전히 다른 성격을 지닌 개체입니다. 17이 이타적이고 소심한 반면, 18은 강단있고 주도적이며 필요하다면 살인도 감행할 과격한 성향을 보입니다. 18은 처음엔 17을 아령으로 살해하려 하지만, 둘은 소각로에서 티모가 옥시조폴이라는 마약을 파는 현장을 목격하며 임시 동맹을 맺습니다. 18은 티모를 소각로로 밀어버리려 하지만 17의 제지로 실패하고, 오히려 티모를 구해주게 됩니다. 나샤는 멀티플 상황을 알게 된 후 놀랍게도 두 미키 모두와 함께 살아갈 것을 제안합니다. 노동도 식사량도 반으로 나누면서 철저히 한 명의 삶을 살자는 것입니다. 옥시조폴에 취한 세 사람은 쓰리썸까지 즐기지만, 미키에게 미련이 남아 있던 카이 캇츠가 방문을 열면서 멀티플 사태가 발각됩니다. 이 장면은 정체성과 관계의 복잡성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기억과 몸이 계속 이어진다면 나는 회사의 자산이 되는가?"라는 질문이 단순한 철학적 사변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는 순간입니다. 미키 18은 평소 안 좋아하던 케네스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총을 발포하지만 암살은 실패합니다.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멀티플 사실까지 발각되면서 두 미키는 모두 처형 위기에 놓입니다. 동시에 과학팀이 포획한 아기 크리퍼가 고문당하자 그 비명을 듣고 수많은 크리퍼들이 본부를 포위하는 사태까지 벌어집니다. 케네스는 두 미키에게 폭탄 조끼를 입히고 "크리퍼 꼬리 100개를 먼저 가져오는 쪽만 산다"며 사실상 자살 임무를 강요합니다.

크리퍼와의 협상과 공존의 가능성

도로시가 제작한 통역기 시제품을 이용해 미키들은 크리퍼들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마마 크리퍼는 지구인들이 자신들의 아이 루코를 죽였으며, 지금 잡혀 있는 조코까지 죽인다면 특유의 괴성으로 모든 지구인을 전멸시킬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 거짓 협박이었고, 크리퍼들은 단지 조코를 돌려받고 루코의 목숨값으로 지구인 한 명을 죽이는 것으로 합의를 원했습니다. 영화는 식민지 개척 서사를 인류의 미래라는 명분으로 포장하면서도 실제로는 누군가의 몸을 갈아 넣는 착취 구조임을 폭로합니다. 크리퍼들은 니플헤임의 원주민이며 외계인은 오히려 지구에서 온 인류입니다. 나샤는 케네스에게 "크리퍼들은 우리를 해할 의도가 없다"며 대화를 시도할 것을 주장하지만, 케네스는 오히려 아기 크리퍼 조코를 소각로에 던지며 협박합니다. 미키 17은 나샤와의 성관계 체위 번호인 C3(아기 나르기)라는 수화를 보내 조코를 구출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를 알아챈 나샤는 일파를 인질로 잡고 조코 구출에 성공합니다. 마마 크리퍼는 조코를 돌려받고, 미키 18은 루코의 목숨값으로 케네스를 지목해 함께 자폭함으로써 협상을 완료합니다. 케네스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18은 "너도 나도 죽음을 두려워하는 진짜 인간"이라는 말을 남기며 폭탄 조끼를 기폭시킵니다.

인물/집단 크리퍼에 대한 태도 결과
케네스 함장 추악한 외계인, 전멸 대상 미키 18과 함께 폭사
나샤와 미키 지성 있는 원주민, 대화 가능 공존 성공
크리퍼들 지구인을 침략자로 경계 협상 후 평화 유지

6개월 후 니플헤임은 따스한 봄을 맞이하며 인류와 크리퍼는 공존을 선택합니다. 나샤는 의장이 되어 익스펜더블 제도와 프린트 시스템을 완전히 폐지합니다. 미키는 이 제도 철폐를 상징하는 의식에서 프린트 기기를 폭파시키는 역할을 맡습니다. 일파가 케네스를 프린트해 부활시키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악몽 같은 기억을 떠올리며, 미키는 "18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고민한 끝에 일파에게 "Fuck off"라고 말하며 스위치를 누릅니다. 그는 다른 생의 미키가 살 기회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비극을 막는 선택이라 결론내립니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일관되게 던져온 "시스템은 사람을 어떻게 길들이는가"라는 질문을 복제 가능한 노동으로 극단화한 작품입니다. 설정의 기발함을 넘어 성과, 대체, 효율, 비용이라는 일상 언어를 공포로 바꿔버리는 힘이 있습니다. 다만 블랙코미디의 톤이 강렬한 만큼 인물의 내면이 장치로 보일 위험이 있고, 메시지가 선명해 관객의 해석 여지가 좁다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남기는 질문들은 오래 지속됩니다. 대체 가능한 노동의 한계, 기억과 몸이 이어질 때 인간이 자산이 되는지, 우리가 응원하는 것이 주인공인지 시스템을 잘 버티는 최적화된 인간인지에 대한 불편한 성찰 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익스펜더블 시스템은 실제로 가능한 기술인가요? A.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영화는 인체 생성 프린터와 기억 백업이라는 SF 설정을 통해 노동 착취의 극단적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는 기술 발전이 윤리적 고민 없이 진행될 때 나타날 수 있는 디스토피아를 경고하는 장치입니다. Q. 멀티플이 발생했을 때 왜 모두 말소해야 하나요? A. 영화 속에서 멀티플 금지는 종교계와의 타협으로 만들어진 규정입니다. 연쇄살인범 앨런 메니코바 사건이 사회적 공포를 일으키면서 복제 인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었고, 이것이 익스펜더블 시스템 운영의 조건이 되었습니다. Q. 크리퍼들이 정말 괴성으로 인간을 죽일 수 있었나요? A. 마마 크리퍼는 영화 후반부에 그것이 거짓 협박이었다고 인정합니다. 이는 크리퍼들도 생존을 위해 블러핑을 사용하는 지적 존재임을 보여주며, 동시에 케네스가 그들을 단순한 괴물로 취급한 것이 얼마나 오만한 판단이었는지 드러냅니다.


[출처]
나무위키 미키 17 문서: https://namu.wiki/w/%EB%AF%B8%ED%82%A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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