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6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청년이 검사라는 권력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더 킹은 단순한 성공 서사를 넘어 권력의 작동 원리와 정의의 좌표를 묻는 작품입니다. 목포의 날라리 고등학생 박태수가 아버지의 굴욕을 목격한 후 검사를 꿈꾸며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가 되지만 결국 권력의 게임에 휘말리며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만듭니다.
권력구조 속 개인의 선택과 타락의 메커니즘
박태수는 1986년 목포에서 건달인 아버지와 함께 살며 학교의 짱으로 군림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아버지가 검사 앞에서 무릎 꿇는 모습을 목격한 순간, 그는 주먹보다 권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검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였지만 시끄러운 환경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자신만의 학습법을 발견하고, 3학년 2학기 중간고사부터 전교 1등을 달성하며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합니다. 이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PL그룹 회장의 딸이자 아나운서인 임상희와 결혼하며 승승장구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하지만 1994년 검사로 임명된 태수는 여주지청에서 미성년자 강간범인 체육 교사 송백호 사건을 맡으며 첫 번째 갈림길에 섭니다. 피해자 지민과 지적장애가 있는 어머니를 위해 완벽한 증거를 모아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대학 선배 양동철이 한강식의 전략부를 소개하며 회유합니다. 결국 태수는 합의금을 10배로 올려받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하고 전략부에 합류합니다. 이 장면은 정의와 출세 사이에서 개인이 어떻게 선택을 조정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피해자 어머니가 건넨 떡볶이와 김밥을 억지로 먹으며 자괴감에 빠지는 태수의 모습은, 권력 구조 안에서 정의가 얼마나 쉽게 협상의 대상이 되는지를 드러냅니다. 이후 태수는 한강식의 눈에 들어 전략부의 핵심 인물로 성장하지만, 연회에서 송백호를 다시 만나며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리를 뜨려 합니다. 한강식은 술잔을 던지고 뺨을 때리며 태수를 굴복시키고, 태수는 결국 체육 교사와 러브샷을 하며 연회 분위기를 바꿉니다. 이 장면은 권력 구조 안에서 개인의 자존심과 정의감이 얼마나 쉽게 짓밟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타락이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 시스템의 설계에 따른 결과임을 암시합니다. 한강식은 김대중 후보 선거 캠프에 이회창 후보의 약점을 전달하며 라인을 타고, 15대 대선 승리 후 더욱 세를 키웁니다. 태수 역시 한강식의 힘으로 부인 상희가 YTN 저녁 6시 뉴스 앵커가 되는 등 개인적 이익을 누리며 권력의 달콤함에 빠져듭니다.
| 시기 | 주요 사건 | 태수의 선택 | 결과 |
|---|---|---|---|
| 1994년 | 송백호 성폭행 사건 | 합의금 상향 후 전략부 합류 | 권력 구조 편입 |
| 1997년 | 15대 대선 개입 | 한강식 라인 지원 | 검찰 내 세력 확대 |
| 2002년 | 16대 대선 전략 | 홍성찬 기소로 위기 회피 | 한강식 입지 강화 |
| 2007년 | 최두일 배신, 교통사고 | 한강식에게 버림받음 | 모든 것 상실 |
더 킹 속 검사사회의 위계와 충성의 논리
영화 더 킹이 그리는 검사사회는 법과 정의를 수호하는 공간이 아니라, 철저한 위계와 충성으로 작동하는 권력 조직입니다. 한강식이 이끄는 전략부는 상위 1% 검사들의 집단으로, 법을 도구 삼아 정치권력과 결탁하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실세 이학철은 한강식에게 이회창계 정치인 엄현기의 사정 수사를 조건으로 권력 간 거래를 제안하고, 한강식은 엄현기의 변호사로 선임된 문희구의 다리를 야구 방망이로 부러뜨리며 복종을 강요합니다. "검찰이 무서워야 로펌이 검사 출신 변호사를 쓰는 것 아니냐"는 한강식의 말은 검사사회가 공포와 위력으로 유지되는 구조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태수는 한강식의 후광 아래서 성장하지만, 고등학교 친구 최두일과의 관계를 통해 검사와 조폭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지를 경험합니다. 두일은 목포 들개파의 2인자로 성장하며 한강식과 밀약 관계를 맺은 두목 아래서 서울 강남을 장악합니다. 한강식은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시기에 전라도 최대 조직을 와해시키고 들개파를 키워 자신의 불법 업무를 대행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검사가 법을 집행하는 자가 아니라, 법을 선택적으로 운용하며 자신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권력자임을 보여줍니다. 태수의 매제가 부동산 사기로 도망치자 두일이 잡아내지만, 양동철은 두일의 뺨을 갈기며 "니까짓 깡패 놈이 좀 컸다고 우리더러 이래라 저래라냐. 넌 개다"라고 모욕합니다. 이 장면은 검사사회가 조폭을 도구로 쓰면서도 그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이중성을 폭로합니다. 두일은 이 모욕을 계기로 독립을 꿈꾸며 상납금을 빼돌리기 시작하고, 결국 들개파와 한강식 모두에게 쫓기게 됩니다. 한강식은 "개는 사람처럼 대하면 자기가 개인 걸 까먹으니 알아서 처신하라"며 태수에게 두일을 컨트롤할 것을 지시하지만, 태수는 연예인 전희성과의 불륜과 이혼 소송으로 두일의 폭주를 막지 못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당선되자, 한강식은 홍성찬을 기소해 위기를 모면하지만 감찰부 안희연이 태수의 주변을 파기 시작합니다. 태수는 두일의 전 재산을 들개파에 돌려보내 부하들을 지키지만, 두일은 배신으로 오해하고 태수를 해치려 합니다. 그러나 취한 태수가 전화로 오열하며 "우린 다 끝났다고!"라고 외치는 모습을 듣고 오해를 풉니다. 이후 한강식과 양동철은 태수를 제거하기 위해 들개파가 있는 장소로 유인하지만, 두일이 교통사고를 내어 태수를 구합니다. 두일은 들개파와 한강식에게 쫓기다 결국 들개파 두목 앞에서 맞서 싸우다 죽음을 맞이하고, 이 장면을 커피를 마시며 웃는 얼굴로 지켜보는 한강식의 모습은 검사사회의 냉혹함을 극대화합니다.
정의실현의 가능성과 복수의 서사
모든 것을 잃은 태수는 1년 반 동안 폐인처럼 지내다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변화를 결심합니다. 한강식이 했던 말 "정치가는 받은 만큼 보복을 한다"를 떠올리며, 태수는 남은 돈을 털어 양복을 맞춰 입고 여의도에 변호사 사무실을 마련합니다. 안희연과 접촉하고 장인의 도움을 받아 야당 핵심 인사와 연결되며,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합니다. 태수는 자신의 과거를 "건달의 아들로 태어나 불우하게 자랐으나 노력하여 법대에 진학했고,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운동권 출신이면서 검사가 되어 조직의 비리를 직접 경험하며 목격하고 양심에 못 이겨 이를 폭로한 후보"로 포장합니다. 대학 시절 여자친구 때문에 전경에게 잡혔던 사건을 민주화 운동으로 재해석한 것은 일종의 이미지 전략이지만, 군부독재의 피해자였던 것도 사실이기에 완전한 거짓은 아니었습니다. 태수는 한강식과 목포 들개파의 유착 관계를 폭로하며 단숨에 스타로 떠오릅니다. 한강식은 레스토랑에서 태수를 만나 장인의 비리를 이용해 협박하지만, 태수는 한강식 부인 명의로 된 해외 비자금 자료를 가지고 있다며 역으로 협박합니다. "내가 역사야. 이 나라고. 니가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라는 한강식의 경고에 태수는 "아니지만, 해 볼 거다. 정치인은 당한 것에 반드시 복수를 한다고 당신이 말했지 않았냐"며 굴복하지 않습니다. 이 대사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로, 권력에 맞서는 개인의 의지가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줍니다. 한강식은 태수 발표 10분 전에 먼저 기자회견을 열지만, 두일의 옛 부하들이 징역을 각오하고 들개파의 만행을 자백하며 들개파는 와해됩니다. 태수는 한강식의 국회의원 당선을 위한 거짓 선동이라는 반격에 대응해, 광주 광산을 출마를 포기하고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하며 여론의 주목을 휩쓸어버립니다. 이는 한강식이 국회의원을 공격할 때 연예계 사건을 터뜨려 무마했던 방법을 역으로 이용한 것입니다. 결국 한강식은 안희연의 마지막 일격으로 쓰러지고, 태수의 내레이션 "방아쇠를 당겼다"와 함께 CG 총알이 한강식을 쓰러뜨리고 샴페인타워를 깨부수는 장면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영화는 태수의 당락을 보여주지 않고 "내가 당선되었냐고? 떨어졌냐고? 그건 나도 궁금하다. 왜냐하면 그건 당신이 결정할 일이니까. 당신이 이 세상의 왕이니까"라는 대사로 끝납니다. 제목 더 킹이 가리키는 진짜 왕은 유권자, 즉 관객이라는 메시지입니다. 2014년 한강식은 징역을 살며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미쳐버리고, 양동철은 지방으로 좌천되어 주차장에서 치마 입은 여성을 보고 자위하다 CCTV에 걸려 추락합니다. 반면 착실하게 살던 최민석 검사는 부장검사로 승진해 차기 검사장 후보로 떠오르고, 안희연은 여성 최초 감찰부장으로 승진하며 권선징악적 결말을 보여줍니다. 영화 더 킹은 권력의 작동 방식을 풍자와 스타일로 보여주며, "정의는 누구의 언어로 말해지는가"라는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한강식과 양동철의 몰락, 태수의 복수는 통쾌하지만, 동시에 "권력을 잡는 순간 우리는 정말 왕이 되는가, 아니면 왕의 규칙이 우리를 소유하는가"라는 의심을 남깁니다. 사용자 비평처럼 이 영화는 풍자와 과잉의 경계를 걸으며, 권력을 비판하면서도 그 매력을 스타일로 포장해 관객을 불편한 관전자의 자리로 끌고 갑니다. 결국 정의실현은 구조의 변화 없이는 개인의 희생으로 끝날 수 있으며, 진짜 왕은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시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영화 더 킹에서 박태수가 전략부에 합류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박태수는 여주지청에서 미성년자 강간범 체육 교사 송백호 사건을 맡았을 때, 대학 선배 양동철이 한강식의 전략부를 소개하며 합의금을 10배로 올려주는 조건으로 사건을 무마할 것을 제안받았습니다. 피해자를 위해 완벽한 증거를 모았지만 결국 권력의 회유에 굴복하며 전략부에 합류했고, 이것이 그의 타락의 시작이었습니다. Q. 최두일은 왜 박태수를 구하기 위해 교통사고를 냈나요? A. 최두일은 출소 후 박태수가 자신의 전 재산을 없앴다고 오해하고 복수하려 했지만, 만취한 태수의 전화 통화에서 그가 자신과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돈을 들개파에 돌려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강식과 양동철이 태수를 들개파에게 넘기려 한다는 것을 알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교통사고를 내어 태수를 구출했습니다. Q. 영화 마지막에 박태수의 당락을 보여주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영화는 "내가 당선되었냐고? 떨어졌냐고? 그건 나도 궁금하다. 왜냐하면 그건 당신이 결정할 일이니까. 당신이 이 세상의 왕이니까"라는 대사로 끝나며, 진짜 권력은 유권자에게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제목 더 킹이 가리키는 왕은 정치인이나 검사가 아니라 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결말을 열어둔 것입니다.
---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namu.wiki/w/%EB%8D%94%20%ED%82%B9(%EC%98%81%ED%99%94)